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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

 
누구 탄신제라는 좀 황당한 제목의 사진이나 동영상들이 돌아다니는것 같다. 인터넷상의 분위기는 거기 나와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미친x 라고 간주하는게 대부분이지만, 난 그 행사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다. 

모두가 가진게 없던 시절, 몸뚱아리 하나에 의지해 노력하고 약간의 운이 따르면 상상할 수 없던 일이 스스로에게 벌어지던 시절이 그 시절이었다. 모든게 풍족한 지금은 사람의 마음을 만족시키고, 풍족감을 주려면 엄청난 노력이 들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 사람이란 존재는 과거를 돌이켜보게 된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열정적이고, 임팩트 있던 순간은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 그 순간 앞뒤로 깔려있을 수많은 고통과 좌절, 분노와 아쉬움은 시간이라는 무자비한  학살자에게 밀려 사라진지 오래이다. 현실이 만족스럽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면 과거는 그냥 지나간 시간일 뿐이지만, 그렇지 않은 자에게 뭔가 이루고 성취했던 기억들은 소중할 따름이다. 그 소중한 순간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고 비아냥거리는 자들은 자신의 모든것을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그 시대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가진 세대들을 보면서 왜 지금은 저들에게 아름다운 현실을 선사하지 못했을까 고민해야지 이해할 수 없는 꼴통, 정신나간 x 취급을 한다면 결국은 표로 응징받을 수 밖에 없는게 정치이다. 박 후보는 그들에게 있어 봄빛 찬란했던 인생의 황금시대를 기억나게 해 주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그녀가 어떤 말을 했고, 어떤 일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름다운 기억의 동반자라고나 할까?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흔들고, 무시하는 자들은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고밖에 볼 수 없다. 그 시절이 누군가에게는 나름대로 아름다운 과거였다는 사실을 인정해주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 시절은 분명 암흑기인데 왜 저러지?"라고 생각하면서 멍청이 꼴통이라고 하면 안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추억은 있다. 그 추억을 비아냥 거릴때 분노하는 것은 모두가 똑같다. 

by 하얀그림자 | 2012/11/20 14:41 | 雜想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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