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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토요일 오전 TV에 나온 자막을 보는 순간 믿고 싶지 않았다.
사실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주말을 즐겁게 보내려했다.
뉴스도, 인터넷도 다 피했다. 

월요일 출근을 하고나니 어쩔수없이 사진, 소식들을 접하게되었다.
눈물이 났다. 지금도 난다. 시도때도 없이 계속 난다.

아침 출근길에 샌드위치 하나 사려 들어갔던 편의점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느 라디오였는지 88년 청문회를 다시 들려주었다.
카랑카랑한 그의 목소리 덕택에 샌드위치는 눈물과 함께 입에 들어갔다.

퇴근길에 의원회관을 바라보면 다시 그의 생각이 난다. 
샛강이 바라보이는 방이 그의 방이었다. 
그를 직접 만난다는 생각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찾아갔던 10년전 기억이 나를 괴롭힌다.
아침 출근때마다 지나가야 하는 금강빌딩, 대하빌딩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질풍노도 같은 그 시절을 서로 기대며 같이 보냈던 사람들과 통화했다.
다들 살아있었다.
근데 다들 통화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다. 울음이 먼저 나온다.

가슴에 돋는칼로 슬픔을 자른다는 말이 뭔지 실감이 난다.
결코 잊지않을 것이다.
악랄하게, 그러나 흥분하지 않고 하나씩 해 나가야한다.

또렷한 정신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그가 원했던 세상을 만드는데 먼지만큼이라도 기여하는 것은 이제 의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by 하얀그림자 | 2009/05/26 20:31 | 雜想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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