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보험사에서 메일이 왔다.

 
몇일전 보험사에서 메일이 왔다. 월초에 자동이체로 보험료를 납부하고 나면 의례적으로 오는 납부확인메일인줄 알았는데 보험료 변경 안내였다.

"내년부터 보험료가 오른다더니 그 안내인가?"하는 생각에 확인해 보니 10년전에 가입했던 종신보험중 특약이 종료되어 그만큼의 보험료가 인하된다는 내용이었다. 99년 이맘때 선배가 추천해주길래 별 부담없을 듯한 액수로 가입했는데 벌써 10년이 된 것이다. 10년동안 한번도 빼먹지 않고 부지런히 입금을 해서 그 기간이 다 되었다는 것이 왠지 초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내가 10년동안 꾸준히 한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다. 딱 하나 있었다. 밀리터리잡지 사기..--;; 왠지 서글퍼졌다. 10년동안 꾸준히 한 일이 보험료 낸 것과 잡지 사는 것이라니..뭔가 좀 그럴싸한 것이 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10년의 시간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별도의 노력을 한일도 없이 그냥 매월말이 되면 잡지를 사서 보고(정기구독은 안했음..), 그냥 그대로 책꽂이에 꽂아두고, 간간히 화장실에 갈때 들고간게 전부였는데 어느새 그래도 나름 그쪽 방면에는 꿀리지 않을 만큼의 능력을 쌓게 되었다. 원체 본좌들이 넘쳐나는 분야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본좌들이 이야기하는 내용과 개념, 용어 등을 편하게 듣고 있을만큼은 되니 모르는 남들이 보면 꽤나 노력한것처럼 보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하긴 연초에 이쪽 주제로 보고해보라는 높으신분의 지시에 맞춰 뚜닥뚜닥 해치운것도 그 덕택이었겠지.

시작은 미약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10년의 힘은 위대하다..내가 신문을 처음 제대로 읽기 시작했던 때가 84년말이었는데(초등 6학년말)10년이 지난 94년쯤에는 1시간에 신문3개쯤은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다 볼 수 있었다. 그냥 제목만 훑어보는게 아니고 처음부터 광고까지 다 보면서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은 이후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덕을 보고 있다. 중학교 ,고등학교때도 학과공부는 안하고 신문 들여다보고 있느라고 혼도 많이 났지만..ㅎㅎ 처음에는 도대체 뭔소리인지 몰르던 경제신문도 2006년부터 3년쯤 보고나니 이제는 대부분의 기사가 쓰레기라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ㅋㅋ

청약저축을 처음 납입하기 시작하면 이거 부어봐야 뭐하나 싶은 마음이 든다. 어디 인기 청약지에서 100만원이 커트라인이라고 하면 도대체 그 횟수를 채운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10년을 채우면 120회다. 20대후반에 납입을 시작하면 사회생활 좀 제대로 하고 주택구입이 사정권에 들어올때쯤 되면 어느덧 청약저축 납입횟수는 왠만한 지역은 문제가 없는 수준이 된다. 물론 구입할 돈이 있느냐는 다른문제지만..

연말이면 의례히 한번쯤 드는 생각이다. "뭔가 꾸준히 해 봐야지.."

그런데 올해는 왠지 조금은 다른 접근을 해 봐야겠다. 약간의 노력으로, 의식하지 못할 수준으로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게 무었인지 말이다.

by 하얀그림자 | 2009/12/07 13:55 | 雜想 | 트랙백 | 덧글(0)

남편조리

 
마눌님은 수요일부터 2주일 일정으로 산후조리원에 있습니다. 현서때는 집에서 조리했는데 여러모로 힘든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일찌감치 조리원을 예약했습니다. 몇군데 돌아보다가 봄빛병원에서 직영하는 조리원으로 하려했는데 마침 2관을 새로 개관해서 이곳으로 결정했는데 아주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깨끗한 시설과 널찍한 공간으로 아주 맘에 듭니다. 원래는 특실로 예약을 했는데 둘째가 늦게 나오는 덕에 일반실에 와있습니다.

여러가지 시설도 좋지만, 밥이 아주 잘나와 맘에 듭니다. 평일에는 저녁때 사무실에서 좀 일찍 나가서 같이 저녁을 먹고, 집에가서 현서를 데리고 다시 조리원에 왔다가 집에갔는데 주말에는 장인장모님께서 와 주셔서 계속 조리원에서 있었습니다. 산모들이 먹는 고영양식단을 이틀 연속으로 3끼씩 꼬박꼬박 챙겨먹었더니 살찌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마눌님도 출산전보다 오히려 잠을 일찍 자고, 밤중 수유도 1번 정도면 되니까 저는 11시부터 아침7시까지 내쳐 쿨쿨잡니다. 덕택에 산모보다 남편 얼굴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좀 되는군요..

주말 내내 조리원에 있으면서 마눌님 심심할때 읽으라고 사다준 하루끼의 1Q84를 제가 다 읽었습니다. 원래 하루끼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소설에 손을 못대다가 신나게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역시 하루끼!! 라는 생각과 더불어 혹 3권이 나오려나? 했는데 아침에 확인해보니 나올 예정이라는군요.

멀리 관악산이 보이는 창앞에 앉아서 낮에는 커피 한잔을 놓고, 밤에는 맥주 한캔을 놓고 열심히 책을 보고 있노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결혼전의 느낌이 나더군요. 혼자 오피스텔에서 살면서 반백수로 지낼때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현서는 장인장모님이 봐주시고, 둘째는 조리원과 마눌님이 전담하고 있으니 남편은 마눌님 심기관리만 해 주면서 좋은 밥 먹고, 좋은 경치보면서 책보고 있으니 남편이 산후조리 하는 느낌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이후 50여일동안 심신이 극도로 지쳤었는데 2주간 휴가가 주어진 셈입니다. 직장에서도 국정감사가 시작된 이후 일이 줄었으니 완벽한 조건을 갖췄죠. 2주동안 몸도, 마음도 좀 추스리고 이제 다시 열심히 살아야 하는 모양입니다.

by 하얀그림자 | 2009/10/19 09:55 | 근황 | 트랙백 | 덧글(0)

역시 이번에도 젖 때문에 고생..

 
역시 딸이라서 차이가 나는가?

현서는 태어나자말자 엄마젖에 붙어서 50분씩 쉬지않고 먹었는데 둘째는 어째 먹는것이 영 시원찮네요. 대충 빠는 시늉하다가 잠에 떨어지니 답답하네요.현서때는 엄마젖이 갑자기 불어서 아주 고생했지만 그래도 현서가 잘 먹어줘서 그런대로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애가 제대로 먹어주지를 못하니 엄마가 고생입니다.

모유예찬론이 많지만, 저는 엄마가 편하게 애기를 보는것이 제일 좋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분유로 바꿀까 생각중입니다. 모유를 못먹기는 하지만 분유를 먹여보면 60ml 넘게 먹는 것을 보면 먹성은 좋은 편인듯 합니다. 밤새 조리원에서 혼자 고생한 와이프랑 아침에 통화하는데 훌쩍이는 목소리를 들으니 계속 맘이 아프고 심난하네요. 그냥 오늘부터 바꾸면 좋겠는데 엄마 맘은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by 하얀그림자 | 2009/10/16 10:31 | 육아 | 트랙백 | 덧글(0)

공주님이 태어났습니다.

 
10월 12일 오후 4시10분에 공주님이 태어났습니다. 하하하..

예정일을 지나도 별 소식이 없어 내심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유도분만까지 안가고 잘 나왔습니다. 어제 오후에 조리원으로 옮겨서 2주일동안 있을 예정..

자세한 소식은 차차~

by 하얀그림자 | 2009/10/15 10:01 | | 트랙백 | 덧글(4)

이동네에서 근무한지 2년..

 
생각지도 못했는데 문득 달력을 보니 벌써 이 동네에서 근무한지 2년이 되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나랑 제일 맞지 않는 동네라고 생각했던 여의도에서 2년을 근무하고, 앞으로도 근무할 계획이니 참 묘하다.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 특히 국회에는 의원들과 보좌관들만 있고, 매일 싸움박질만 하는줄 알고 있지만 이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행정부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절차들을 보고 있노라면 재미있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였다. 그래도 재미있는 곳이고 나랑 잘 맞는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왠만하면 이곳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것이 지금의 희망사항이다.

2년을 일하고 나니 국회라는 곳에서, 그리고 입법조사처라는 곳에서 일하는 요령, 그리고 해야할 일에 대해서 좀 감이 온다. 그 감을 살려서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한번 적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1. 국립공원체계 개편

자연공원법을 전면개정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드는 것이 목표. 유럽출장 다녀온 7월 의욕이 앞서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잔뜩 이야기해놓고, 일을 벌려놨는데 아직까지 수습을 못하고 있어서 항상 마음에 짐이 되고 있다. 고민하지 말고 처음 생각대로 후다닥 해야하는데...

2. 환경영향평가체계 개편

국립공원체계와 마찬가지로 다들 현재의 법, 제도 체계 내에서 아웅다웅하고 있는 상황을 뜯어고쳐보고 싶다. 몇몇 전문가들에게 팍팍 도와주겠다는 격려를 받고 있는데 빨리 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인데 마음만 앞선다. ㅎㅎ


3. 기후변화관련 (기후변화대책기본법 or 녹색성장기본법)

얼결에 이 주제에 발을 들여놔서 이제는 내 전공분야가 되어버린 상황..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법안도 하나 만들어 이인기 의원 대표발의로 상정해 놓은 상황이니 계속 해야만 하는 분야. 11월중에 통과된다고 하는데 그 이전에 기존의 논의사항 등을 정리해서 한번 글을 써야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하고 싶은 모든 일을 다 하게 만드는 줄기세포같은 위력을 가진 이 주제를 계속 잘 컨트롤할 수 있어야할텐데..


4. 발사체 & 위성

어릴때 꼭 해보고 싶었던 분야였는데 어찌하다보니 지금 내가 만지작 거리게 되었다. '공학박사'라는 타이틀만 믿고 일을 벌이는 중..제대로 된 계획이 나오고, 실천에 옮겨서 고생하는 공돌이들이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이 내 할일..환경하는 사람이 이 일 한다고 하면 다들 의아하겠지만 내 박사논문도 인공위성으로 썼다고..(아무도 안믿지만..)


이 일들을 혼자한다고 하면 다들 웃던지 놀라던지한다. 그게 국회의 한계이자 매력이다. 내가 해보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고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문제의 핵심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고, 대안을 만들고, 판을 벌리고, 그것을 나름대로의 절차와 형식에 남아내는 과정을 즐길수만 있다면 말이다.


by 하얀그림자 | 2009/10/06 18:01 | 雜想 | 트랙백 | 덧글(0)

근황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난 이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지만 어째 상태는 병맛인듯..

지난주 수요일 기상청 관련 일 때문에 여기저기 다니고, 보면서 좀 분위기 전환이 되는듯 싶었는데 이후 케케묵은 일이 아직 해결이 안되었다는 것을 안 다음 다시 우울모드 진입...어제 아버지랑 어머니 일을 마무리 하기 위하여 여기저기를 하루종일 쏘다녔고, 덕택에 대부분의 일을 해결해 다시 좀 좋아지나 싶었는데 어째 오늘 다시 기분과 컨디션은 한없는 바닥으로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힘을 내야하는데 자꾸 축축 처지기만 한다. 누군가가 좀 적당히 채근하고 그래야 할 시점인데 모두들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하고싶은, 해야할 일은 많고, 그런일을 할 기회가 차곡차곡 쌓이고, 차려지고 있는데 이대로 그 기회들이 손아귀에서 빠져나갈까 두렵다.

by 하얀그림자 | 2009/09/08 17:53 | 트랙백 | 덧글(2)

지난 토요일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22일 오전에 출근하시던 길에 음주운전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장례를 치렀습니다. 이제 남은 사람들이 그 상처를 보듬고 힘을 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평생 내 곁에 있던 사람중 한 사람이 없다는 느낌이 새삼 사무칩니다.

가을하늘처럼 한없이 맑은 하늘 저 어딘가에 잘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by 하얀그림자 | 2009/08/31 09:29 | 트랙백 | 덧글(4)

교육문제 해결 및 여성의 사회적 지위 보장 방안

 

제목이 너무 심각한가?

그냥 편하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인구가 적으면 된다"이다.

??

말이 안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북유럽을 다녀오면서 느낀 점이다.

노르웨이의 경우 인구가 400만 수준이다. 이 중 남녀비율을 50%로 잡으면 남성은 200만.
여기에서 다시 경제활동인구를 65% 수준으로 잡으면 130만명이다.

이 인구로 꽤 넓은 영토를 가진 국가의 여러가지 일을 하려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뭔가 해보려면 기본적인 머릿수는 필수적인데 그게 제대로 충족이 안된다.

그러면?

(1) 해외로부터 이민을 받아 인구를 늘리던지, (2) 국내의 유휴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해야한다.

북유럽 국가들은 일단 (2)를 최대한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즉 여성의 노동력을 사회가 최대한
활용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여성의 권리 및 사회참여율이 높고, 출산 등에 있어서도
최대한 배려하는 정책을 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핀란드로 대표되는 북유럽의 높은 교육성취도도 유사하게 해석할 수 있다.

인구가 적으니 사회적으로 필수적인 일자리만 해도 전체 인구비율대비 꽤 높은 수준이 된다.
거기에 복지국가적 전통이 있다보니 어떻게든 자기몫은 하도록 해야만 사회가 제대로 돌아간다.
다른말로 하면 각 개인이 세금을 낼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교육시스템 자체가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장점을 키워주는 형태로 갈 수 밖에 없다.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주고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언제나 사람들이 가고 싶은 일자리에 비해 사람이 넘쳐나는 구조다보니 이러한 경쟁에 있어서 판단근거로 "교육", 정확히 말하자면 "성적"이 등장하는게 현실이다.

교육의 목적이 '건전한 민주시민육성'이 아니라 '경쟁에서의 승자판별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장점을 키워주기보다는 단점을 찾아내 그것을 핑계로 경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줄이는 방식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회전체적으로보면 꼭 나쁘지는 않을 수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어떤 수준까지 오르는데에는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 전체적으로 한번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그런 방식으로는 곤란한 것이다.

현재 20대는 아마 연간 60만명정도 태어난 세대일 것이다. 68~74년생의 경우 거의 매년 100만명씩 태어난 것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줄었다. 그런데 문제는 IMF이후 줄어든 인구보다 더 빨리 직업규모가 줄었다는 점이다. 또한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한정된 선호일자리 자체에 대한 경쟁도 격화된 것도 감안해야 한다.

결국 교육이라는 것이 교육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지위를 차지하는 평가의 기준이 된 것이 현재의 교육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인구가 줄어 그러한 사회적 지위 자체에 대한 경쟁이 줄어든다면?

2000년 이후 출생인구를 보면 대체로 연간 40만명 수준이다. 68~74년과 비교하면 40%, 80년대 출생인구와 비교하면 70% 수준이다. 2000년대 출생인구가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2020년대 중반쯤 되면 현재와는 전혀다른 사회가 되는 셈이다.

어찌보면 현재의 저출산은 기존의 교육문제를 해결해가는 방법의 하나로 무의식중에 다수에 의해 채택되었는지도 모른다.

너무 한가한 소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 15년만 있으면 2020년대 중반이다. 2002년 월드컵이 벌써 7년전임을 생각해보면 15년은 금방이다.

교육, 여성의 사회적 진출 등과 관련한 이런저런 논의와 논쟁이 많지만 결국 핵심은 사회전체적인 인력의 공급과 수요에 달려있는 셈이다.

by 하얀그림자 | 2009/07/30 17:52 | 雜想 | 트랙백 | 덧글(1)

터키 & 북유럽

 
지난 7월 1일부터 11일까지 터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에 다녀왔습니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고, 덕택에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차차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은 노르웨이 Briksdal 빙하

by 하얀그림자 | 2009/07/22 10:04 | 트랙백 | 덧글(0)

슬프다...

 
토요일 오전 TV에 나온 자막을 보는 순간 믿고 싶지 않았다.
사실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주말을 즐겁게 보내려했다.
뉴스도, 인터넷도 다 피했다. 

월요일 출근을 하고나니 어쩔수없이 사진, 소식들을 접하게되었다.
눈물이 났다. 지금도 난다. 시도때도 없이 계속 난다.

아침 출근길에 샌드위치 하나 사려 들어갔던 편의점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느 라디오였는지 88년 청문회를 다시 들려주었다.
카랑카랑한 그의 목소리 덕택에 샌드위치는 눈물과 함께 입에 들어갔다.

퇴근길에 의원회관을 바라보면 다시 그의 생각이 난다. 
샛강이 바라보이는 방이 그의 방이었다. 
그를 직접 만난다는 생각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찾아갔던 10년전 기억이 나를 괴롭힌다.
아침 출근때마다 지나가야 하는 금강빌딩, 대하빌딩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질풍노도 같은 그 시절을 서로 기대며 같이 보냈던 사람들과 통화했다.
다들 살아있었다.
근데 다들 통화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다. 울음이 먼저 나온다.

가슴에 돋는칼로 슬픔을 자른다는 말이 뭔지 실감이 난다.
결코 잊지않을 것이다.
악랄하게, 그러나 흥분하지 않고 하나씩 해 나가야한다.

또렷한 정신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그가 원했던 세상을 만드는데 먼지만큼이라도 기여하는 것은 이제 의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by 하얀그림자 | 2009/05/26 20:31 | 雜想 | 트랙백 | 덧글(1)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