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07일
보험사에서 메일이 왔다.
"내년부터 보험료가 오른다더니 그 안내인가?"하는 생각에 확인해 보니 10년전에 가입했던 종신보험중 특약이 종료되어 그만큼의 보험료가 인하된다는 내용이었다. 99년 이맘때 선배가 추천해주길래 별 부담없을 듯한 액수로 가입했는데 벌써 10년이 된 것이다. 10년동안 한번도 빼먹지 않고 부지런히 입금을 해서 그 기간이 다 되었다는 것이 왠지 초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내가 10년동안 꾸준히 한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다. 딱 하나 있었다. 밀리터리잡지 사기..--;; 왠지 서글퍼졌다. 10년동안 꾸준히 한 일이 보험료 낸 것과 잡지 사는 것이라니..뭔가 좀 그럴싸한 것이 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10년의 시간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별도의 노력을 한일도 없이 그냥 매월말이 되면 잡지를 사서 보고(정기구독은 안했음..), 그냥 그대로 책꽂이에 꽂아두고, 간간히 화장실에 갈때 들고간게 전부였는데 어느새 그래도 나름 그쪽 방면에는 꿀리지 않을 만큼의 능력을 쌓게 되었다. 원체 본좌들이 넘쳐나는 분야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본좌들이 이야기하는 내용과 개념, 용어 등을 편하게 듣고 있을만큼은 되니 모르는 남들이 보면 꽤나 노력한것처럼 보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하긴 연초에 이쪽 주제로 보고해보라는 높으신분의 지시에 맞춰 뚜닥뚜닥 해치운것도 그 덕택이었겠지.
시작은 미약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10년의 힘은 위대하다..내가 신문을 처음 제대로 읽기 시작했던 때가 84년말이었는데(초등 6학년말)10년이 지난 94년쯤에는 1시간에 신문3개쯤은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다 볼 수 있었다. 그냥 제목만 훑어보는게 아니고 처음부터 광고까지 다 보면서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은 이후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덕을 보고 있다. 중학교 ,고등학교때도 학과공부는 안하고 신문 들여다보고 있느라고 혼도 많이 났지만..ㅎㅎ 처음에는 도대체 뭔소리인지 몰르던 경제신문도 2006년부터 3년쯤 보고나니 이제는 대부분의 기사가 쓰레기라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ㅋㅋ
청약저축을 처음 납입하기 시작하면 이거 부어봐야 뭐하나 싶은 마음이 든다. 어디 인기 청약지에서 100만원이 커트라인이라고 하면 도대체 그 횟수를 채운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10년을 채우면 120회다. 20대후반에 납입을 시작하면 사회생활 좀 제대로 하고 주택구입이 사정권에 들어올때쯤 되면 어느덧 청약저축 납입횟수는 왠만한 지역은 문제가 없는 수준이 된다. 물론 구입할 돈이 있느냐는 다른문제지만..
연말이면 의례히 한번쯤 드는 생각이다. "뭔가 꾸준히 해 봐야지.."
그런데 올해는 왠지 조금은 다른 접근을 해 봐야겠다. 약간의 노력으로, 의식하지 못할 수준으로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게 무었인지 말이다.
# by | 2009/12/07 13:55 | 雜想 | 트랙백 | 덧글(0)







